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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 김우창 21년의 삶과 사유 담은 다큐멘터리 ‘기이한 생각의 바다에서’ 부산국제영화제 초청

2025.09.04 15:49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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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인문학의 거목 김우창을 21년 동안 카메라에 담아낸 다큐멘터리 영화 ‘기이한 생각의 바다에서’가 부산국제영화제 공식 초청작으로 선정돼 처음으로 관객 앞에 선다.

‘기이한 생각의 바다에서’는 철학자이자 문학평론가로서 한국 지성사를 이끌어온 김우창 교수의 삶과 사유를 포착한다. 작품은 ‘인간 김우창’과 ‘철학자 김우창’이라는 두 축을 따라가며 집과 기억 고향과 공동체 그리고 사물과 존재에 대한 근원적 질문을 던진다. 영화의 차분하고 사색적인 흐름은 90세 노학자의 일상을 그려내면서 빔 벤더스의 ‘퍼펙트 데이즈’를 연상시킨다는 평을 받고 있다.

김우창 곁에는 언제나 아내이자 동료 학자인 설순봉이 있다. 65년을 함께한 두 사람의 삶은 서로에게 지적인 영감을 주는 특별한 동반자 관계로 빛나며 노년의 사랑과 연대가 지닌 의미를 고요하게 전한다. 노부부와 함께 세월의 흔적을 지닌 집 또한 영화 속 또 다른 인물처럼 자리한다.

김우창의 독특한 교육 방식은 영화 속 또 다른 흥미로운 지점이다. 네 자녀가 모두 대학교수가 되었고 손자 손녀들 역시 옥스퍼드와 케임브리지 등 해외 명문에서 공부하며 학문적 가풍을 이어가고 있다. 밥상에서도 끊임없는 토론을 장려했던 김우창의 교육관은 수학 대중화를 이끄는 차남 김민형 교수의 삶과 대비되며 영화에 지적인 긴장감을 더한다.

21년 동안 작업을 이어온 이는 김우창의 제자이자 연출자인 최정단 감독이다. 그는 한국을 대표하는 철학자를 기록으로 남김으로써 세계 속에 불고 있는 한류의 근저에는 ‘K-철학’이 있음을 알리고자 했다.

‘기이한 생각의 바다에서’는 올해 제작을 마치고 부산국제영화제 와이드앵글 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영화는 10월 19일 영화진흥위원회 표준시사실과 20일 CGV 센텀시티 4관에서 최정단 감독이 참석하는 GV 상영회를 가진 뒤 22일 CGV 센텀시티 2관 일반 상영을 통해 관객과 만난다.

이번 작품은 한 인문학자의 삶을 기록한 다큐멘터리를 넘어 한국 지성사의 풍경을 되새기게 하는 새로운 ‘지적 여정’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 영화사시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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