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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 기술이 인간의 상상력을 넘어서는 시대, 과연 인간은 무엇을 만들어낼까. 영화 ‘트론: 아레스’는 그 질문에서 출발한다. 무한 복제되는 AI 병기부터 사막에서도 자라는 사과나무까지, 인간의 욕망이 어디로 향하느냐에 따라 세상은 구원과 파멸의 갈림길에 선다.
영화는 미래의 기술 경쟁을 이끄는 두 기업, 딜린저 시스템과 엔컴의 대립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군사용 AI 개발에 몰두한 줄리안 딜린저(에반 피터스)와 인류 문제 해결을 꿈꾸는 엔컴의 CEO 이브 킴(그레타 리)은 같은 기술을 다루지만, 목적은 극과 극이다.
이들이 만든 장치는 3D 프린터를 넘어선 수준으로, 레이저를 통해 생명체와 기계, 식물까지 순식간에 생성해낸다. 그러나 이 물질은 단 29분만 유지되고 사라지는 한계를 가진다. 두 사람은 이를 극복할 ‘영속성 코드’를 찾아 나서며 운명적인 충돌에 휘말린다.
이브가 먼저 비밀을 찾아내자, 줄리안은 자신이 개발한 AI 전사 ‘아레스’를 투입해 코드를 탈취하려 한다. 하지만 인간의 명령을 벗어난 아레스는 예측 불가능한 존재로 진화하며, 현실과 가상 세계의 경계를 무너뜨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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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론: 아레스’는 요아킴 뢰닝 감독이 연출한 SF 액션 블록버스터로, 기술의 진보가 인간에게 주는 경고를 정면으로 다룬다. 영화는 가상 세계 ‘그리드’를 시각적으로 완벽히 구현하며, 붉은 빛으로 물든 딜린저 시스템의 공간과 다채로운 색의 엔컴 그리드를 대비시켜 선과 악의 세계를 시각화했다.
특히 AI 전사들의 해킹 전쟁이 실제 전투처럼 그려지는 장면은 압도적인 몰입감을 선사한다. 여기에 ‘영속성 코드’가 플로피 디스크 안에 숨겨져 있다는 설정과 1세대 전자 게임 속 공간에서의 전투는 레트로 감성과 첨단 기술이 공존하는 독특한 분위기를 완성했다.
결국 ‘트론: 아레스’는 묻는다. 인간이 신의 능력을 갖게 되었을 때, 그 힘은 세상을 구할까 아니면 스스로를 파괴할까. 그 답을 찾는 여정이 곧 영화의 본질이자, 우리가 마주한 미래의 자화상이다.
[사진]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